[펌] 전주 커플들의 데이트코스
2021-12-08 13: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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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호박

출처: http://naver.me/xuvN2BI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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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솔솔 불어와 마음까지 간질이는 날, 청명한 가을이 왔으니 전주 시내를 벗어나 데이트를 해볼까. 전주 동물원과 팔복예술공장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좋은 사람을 눈에도 담고 카메라에도 담아보자.

 

글과 사진. 배나영(여행작가)

 

 

카메라 하나 들고 동물원 산책
전주동물원 & 전주드림랜드

 

 

 

전주 여행을 해시태그로 달아둔 SNS의 사진들 속에서 커플들이 두 손을 꼭 잡고 찍은 예쁜 사진들이 눈에 쏙 들어왔다. 그중에 유독 눈에 띄는 배경이 있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전주드림랜드!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지도에 드림랜드가 없다. 대체 전주드림랜드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알고 보니 전주드림랜드는 따로 떨어진 관광지가 아니라 전주동물원 내에 있는 작은 놀이공원이었다.
가을 아침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전주동물원으로 향했다. 커플들처럼 두 손 꼭 잡은 #럽스타그램은 아니더라도 #혼자라도좋아라 사진을 찍고 싶었다. 최근에 정비한 주차장은 깔끔하고, 전주시에서 운영하는 공원이라 입장료도 부담이 없다.

 

 

 

전주를 새삼 여행하는 여행자들은 “전주에 동물원이 있어?”라고 하겠지만 전주 시민들에게 전주 동물원은 지난 40년 동안 사랑받은 도심 근처의 생태 공원이다. 우리 앞에는 정성스럽게 쓴 손글씨가 붙어 있어 동물을 대하는 사육사의 사랑스러운 마음이 엿보인다. 사자와 호랑이 같은 맹수들, 친근한 얼룩말과 원숭이, 코끼리와 큰뿔소 같은 거대한 동물들, 호기심 많은 앵무새들이 한가롭게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동물원 한 쪽의 놀이공원인 드림랜드에서는 20세기 감성의 알록달록한 회전목마와 대관람차 앞에서 화사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가 많아서 몸집이 큰 어른들을 만족시키긴 어렵겠지만 빈티지 감성 사진을 남긴 것으로 만족하자. 어린이들이 신나게 깔깔 대는 소리를 배경삼아 가을날을 만끽하다 보면 역시 오길 잘했다 싶다.

 

 

 

ADD.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소리로 68 전주동물원
TEL. 063-281-6759
WEBSITE. zoo.jeonju.go.kr

 

전주동물원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소리로 68 전주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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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은 “전주에 동물원이 있어?”라고 하겠지만 전주 시민들에게 전주 동물원은 지난 40년 동안 사랑받은 도심 근처의 생태 공원이다.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문화예술플랫폼, 팔복예술공장

 

 

 

전주의 팔복동은 공단이었다. 문화연필, 코카콜라, 호남식품, 백양메리야스 등 이름을 대면 알만한 기업들이 60년대에서 70년대까지 이곳에서 공장을 꾸렸다. 팔복예술공장은 원래 카세트테이프를 만들던 공장이었는데 문을 닫은지 25년 만에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전주의 젊은이들은 봄이면 화사하게 피어난 이팝나무를 보러, 가을이면 단풍과 어루어진 알록달록한 공간을 즐기러 팔복예술공장을 찾는다. 한쪽에서는 상주하는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고, 한쪽에서는 공간별로 핫한 전시를 볼 수 있다. 전시실을 찾아 컨테이너를 오르락 내리락하다보면 눈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건물의 풍경이 독특한 자극을 준다.

 

 

 

 

 

창작예술학교에서는 전주에 사는 시민과 예술인을 대상으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팔복야호예술놀이터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놀이체험을 통해 예술적인 표현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에게나 풍부한 상상력을 기르는 다양한 예술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대충 쌓아올린 것처럼 보이는 컨테이너들 사이에서 전시를 보고 이야기 나누며 사진을 찍는 재미가 있다.

 

ADD.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구렛들1길 46
TEL. 063-211-0288
WEBSITE. www.palbokart.kr

 

팔복예술공장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구렛들1길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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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한옥마을 길거리 음식 
PICK 5

 

 

 

옛 풍년제과의 명성을 이어, 
PNB 초코파이

 

 

 

전주를 여행하고 돌아오는 여행자들의 손에 들려 전국 곳곳으로 유명세가 퍼져나간 전주 초코파이. 한옥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PNB의 지점을 만난다. PNB는 1951년에 풍년제과로 시작해 고소한 센베를 만들어 팔며 유명해진 전주의 빵집으로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여행자들이 꼭 한 번쯤 맛보는 PNB초코파이는 무려 1978년도에 개발한 메뉴다. 하얀 크림과 딸기잼이 들어있는 촉촉한 초코빵을 딱딱한 초콜릿으로 코팅했다. 딸기맛, 치즈맛, 녹차맛 등 다양한 맛을 골라 즐길 수 있다.

 

PNB 본점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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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피향이 은근한 아이스크림,
모주랑 모주아이스크림

 

 

 

전주를 대표하는 술은 막걸리보다는 모주가 아닐까. 모주는 막걸리에 8가지 한약재를 넣고 달여서 맛은 깊고, 알코올 도수는 낮아서 주로 해장술로 마신다. 모주의 유래를 설명하는 이야기 중에서 술을 많이 마시는 아들의 건강을 염려한 어머니가 막걸리에 각종 한약재를 넣어 달여주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설득력이 높다. 이런 모주를 아이스크림으로 맛볼 수 있다. 과자로 만든 컵에 모주 아이스크림을 양껏 담은 후 견과류가 들어간 캐러멜 가루를 솔솔 뿌려준다. 한입 딱 베어 무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난다. 전주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아이스크림이다.

 

모주랑 전주한옥본점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79 뉴삼화미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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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내내 말랑말랑,
한옥마을수제강정

 

 

 

전주 한옥마을의 경기전 맞은편에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한옥수제강정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풍경이다. 강정을 접시에 그득하게 담아두고 가게 앞을 지나는 이들에게 인심 좋게 나누어 준다. 강정을 맛보는 사람들, 먹고 싶은 강정을 종류별로 고르는 사람들이 왁자지껄하다. 지금까지 먹었던 딱딱한 강정과 차원이 다르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갈라지면서 쫀득쫀득하다. 알알이 강정뿐만 아니라 각종 견과류 강정도 별미다. 한 달 내내 실온에 두어도 맛이 변하지 않아 푸짐하게 사가는 손님들이 많다.

 

한옥수제강정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37 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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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다양한 만두라니!
다우랑 수제만두

 

 

 

새우만두가 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찾아간 다우랑에 도착하자마자, 한 눈에 봐도 엄청나게 많은 만두의 종류를 보면 그 즉시 고민이 시작된다. 김치만두와 부추만두도 금방 매진되는 인기상품. 새우만두에는 커다란 새우살이 씹히고, 김치만두에는 김치를 꾹꾹 눌러 담았다. 만두 맛이 거기서 거기지, 생각했다가 깜짝 놀라게 된다. 개당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만두 속이 그만큼 실하니 눈 딱 감고 골라보자. 가게 한쪽에는 전자레인지를 비치해 만두를 데워 먹을 수 있다. 손님이 한참 몰릴 땐 길게 줄을 늘어서니 포장해 가도 좋겠다. 몇 개만 고르면 야식으로 먹기에 든든하다.

 

다우랑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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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고소한 맛, 
교동육전

 

 

 

한옥마을의 경기전 맞은편에는 육전거리라고 할 만큼 육전을 파는 가게들이 몰려있다. 남부시장에서 시작해 원조임을 내세우는 집에서는 육전에 양파를 곁들여 막걸리와 모주를 함께 팔고, 마약육전이라고 홍보하는 교동육전에서는 파무침을 곁들여 식혜를 함께 판다. 취향대로 골라 먹자. 교동육전의 좋은 점은 육전을 미리 구워놓지 않고 주문과 동시에 생고기를 꺼내 철판에 바로 굽기 시작한다. 돼지고기보다는 소고기 육전이 인기. 뜨끈한 육전과 느끼함을 잡아주는 파무침을 함께 먹으면 양념을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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