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객실의 꽃, 어메니티가 이제 사라진다고 해요 ㅠ_ㅠ
2021-05-13 16: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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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ia

 

호캉스의 즐거움 중 하나인 Amenity(어메니티)! 

호텔마다 제공되는 어메니티가 달라서 모으는 재미도 쏠쏠했고 

어메니티로 호텔의 품격을 느끼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는데 

정부의 ‘일회용품 줄이기’ 방침에 따라 내년부터 일회용품을 무료로 제공할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ㅠ_ㅠ 

아래 기사를 참고해주세요! 

 

 

 

◆ 환경부 "내년부터 '플라스틱 제로'"

2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환경부의 규제에 따라 내년부터 50실 이상 숙박업소에서는 일회용 위생용품(어메니티)을 무료로 제공할 수 없다. 위반시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대다수 특급호텔이 50 객실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당장 올해 안에 기존에 제공하던 일회용 어메니티의 대체품을 마련해야한다.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이 같은 '필(必)환경' 바람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호텔 산업에서 일찌감치 다뤄 온 문제다. 글로벌 호텔들은 일회용 어메니티를 대용량 용기에 담아 쓰는 디스펜서식으로 교체하는 등 환경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2010년 개관 때부터 전 세계의 반얀트리 호텔과 동일하게 일회용 어메니티 사용을 제한 중이다. 대신 세라믹 디스펜서에 담은 샴푸, 컨디셔너, 로션 등을 비치하고 있다. 세계 최대 호텔체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과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IHG)도 지난 2019년 일회용 어메니티를 대용량 용기에 담아 쓰는 디스펜서식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 '대용량 디스펜서' 등으로 대책 마련하는 호텔가

국내 호텔들도 속속 대책안을 내놓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어메니티를 제공하는 대신 샴푸와 바디워시 등을 대용량 용기에 넣어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욕실 어메니티를 디스펜서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오픈한 비즈니스급호텔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에 소용량 플라스틱 용기를 대신해 펌프 형태의 샴푸와 컨디셔너를 비치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단순히 일회용품에 대한 교체 뿐만이 아니라 호텔 내외부에서 친환경 플랜을 수립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롯데호텔도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호텔과 라이프스타일호텔인 L7호텔에서 기존 어메니티의 재고 소진 이후 신규로 제작한 디스펜서를 사용할 예정이다. 글래드호텔도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일회용 어메니티를 대신해 대용량 디스펜서로 샴푸와 바디로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 '위생·아이덴티티 제공' 등 과제 산적…비용도 부담

하지만 적지 않은 국내 특급호텔들은 코로나19로 호텔을 찾는 고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개인 위생을 중시하는 고객 특성을 고려해 어메니티 제공 방침을 유지하며 환경부 시행령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일례로 롯데호텔은 시그니엘과 롯데호텔 등 5성급 브랜드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 중에 있다. 신라호텔도 "다양한 각도에서 준비 중"이라고 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대체 플랜을 수립 중"이라는 입장이다.

특급호텔에서 일회용 어메니티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디스펜서 등 대용량 용기가 적절한 지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실제 특급호텔들은 호텔 특유의 향과 감성을 전달하는 도구로서 어메니티를 활용해왔다.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어메니티를 제공하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박준용 반얀트리 서울 세일즈앤마케팅팀 팀장은 "호텔 어메니티는 호텔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알릴 수 있는 스토리 있는 기념품"이라며 "이러한 부분을 기대했던 고객들에게는 아쉬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어메니티를 통해 고객에게 한층 더 어필할 수 있는 요소로 어메니티를 활용해왔다"며 "이 때문에 어메니티들이 해온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어메니티를 대용량으로 바꿀 경우 위생관리 뿐만 아니라 비용 측면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발생한다. 한 호텔 관계자는 "대용량으로 전환하는 것이 일부 의견과 달리 비용면에서 절대 호텔에 유리한 정책은 아니"라며 "파손 및 손상 시 교체 비용, 친환경 소재 전환에 따른 단가 인상 등으로 오히려 비용 절감 효과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 호텔도, 고객도 '가치소비' 공감…"효과 있을 것"

그럼에도 호텔들은 대용량 용기의 소재나 디자인을 고급화하고, 철저한 위생 관리를 통해 고객 설득 과정을 거치면 분명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는 결을 같이 했다.

실제 한 글로벌 체인 호텔의 경우 북미 기준으로 1천여개 호텔에서 대용량 용기를 도입한 이후 연간 30% 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 저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환경부 방침이 향후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들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트렌드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불편하더라도 환경을 생각하자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실제 최근 시장조사기관 트랜드모니터가 1년 이내 국내외 호텔 숙박 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4.3%가 "어메니티 규제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 산업군에서 어메니티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환경 보호 활동 중 하나로,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취지의 환경 보호 활동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출처: http://www.inews24.com/view/136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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